[정치닷컴=이미영]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이 국악방송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악방송은 지난 9월 청와대에서 개최한 ‘2023 청와대 K-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7개 기업 또는 단체에서 현금 4억 6천만원과 5백만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이병훈 의원]
국악방송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지난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청와대 대정원에서 ‘2023 청와대 K-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국악방송은 이 행사를 개최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국민품으로’라는 국정과제를 실행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악방송이 주관하는 형식으로 국악, 클래식, 재즈, K-POP 아티스트 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국악방송은 이 행사를 위해 지난 6월 20일 나라장터를 통해 총 11억 4천 4백 5십만원 상당의 종합운영대행 용역의 입찰공고를 띄웠다. 용역사로 ㈜컬처웨이라는 업체가 선정됐고, 이 업체의 입찰가격은 10억 8천 9백만원이었다. 국악방송과 ㈜컬처웨이는 7월 21일에 총 11억 4천 4백 5십만원에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업체가 입찰한 가격 이상으로 계약한 것이다.
또한, 국악방송은 행사를 24일 남긴 9월 4일에서야 갑자기 기업은행, 산업은행, 쌍용건설 등에 협찬 요청서를 발송했다. 이를 통해 한국시멘트협회, 쌍용건설, 우리금융그룹, 농협중앙회에서 각 1억원,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에서 각 3천만원씩 현금 4억 6천만원과 ㈜글로벌심층수로부터 5백만원 상당의 해양심층수 6,000개를 협찬받았다. 국정과제를 홍보하는 행사비용의 절반 정도를 민간협찬으로 채운 것이다.
이 의원은 “청와대 개방이라는 대통령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행사에 민간기업의 후원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미르재단을 통해 기부금을 받은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문체부는 특정감사를 통해 K-뮤직 페스티벌의 예산집행과정 및 계약변경의 적정성 등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